공격수 없는 4-4-2 전술은 어떤 전술일까요? 대표적으로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이 자주 사용하는 포백을 기반으로 한 투톱 전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전술은 중원에 박스 형태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최근 많은 팀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격수 없는 4-4-2
이 전술은 특히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들은 빌드업 없이 윙백이 높게 올라가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좁혀 박스를 형성하지만,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아스널의 아르테타, 리버풀의 클롭 같은 감독들은 한층 현대적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아놀드, 진첸코, 리코 루이스 같은 선수들을 풀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시키면서 후방에는 쓰리백을 구성하고 중원에는 박스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감독별 전술
아르테타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이 전술을 사용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엔리케, 나겔스만, 자르딤 감독 등이 있습니다. 감독별 전술을 간단하게 설명해드릴게요.
엔리케 감독 전술
PSG의 루이스 엔리케는 라이트백 하키미를 중앙 미드필더로 사용해 중원에 박스를 형성하고, 바르셀로나의 사비는 레프트백 칸셀로를 높이 올리고 레프트 윙어 하피냐를 중앙으로 좁히는 방식으로 박스를 만듭니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센터백을 중앙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후방에 쓰리백을 유지하고 중원에 박스를 형성합니다.
나겔스만 감독 전술
또한, 포백 기반의 전술에서도 박스를 형성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프치히 시절의 나겔스만 감독은 공격 시 풀백이 높게 올라가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중원에 박스를 형성하는 전술로 주목받았습니다.
자르딤 감독 전술
AS 모나코의 자르딤 감독은 좌우 풀백이 높게 올라가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좁히는 전술을 사용하여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은 풀백의 과부하 문제가 있으며, 실제로 랑닉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클럽별 전술
최근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클럽별 전술을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맨시티 전술
최근에는 더욱 현대적인 방식으로, 공격 시 윙어들이 높은 위치에서 폭을 넓히고 투톱이 중원 포켓 공간으로 이동하여 중원의 박스를 형성하는 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1-22 시즌 맨시티는 아구에로가 이적하고 제주스가 윙어로 나서면서 전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포든과 데 브라이너를 투톱에 배치한 후 중원의 로드리, 베르나르도 실바와 함께 박스를 형성했습니다.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은 공격형 미드필더 엔시소가 8번 자리에 위치하거나 웰백과 주황 페드로 혹은 에반 퍼거슨이 투톱으로 배치되어 중원의 박스를 형성합니다.
뮌헨 전술
투헬의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초반 빌드업 없이 케인과 토마스 뮐러, 혹은 케인과 무시알라의 투톱을 8번 자리에 위치시키며 중원의 키미히와 고레츠카와 함께 박스 형태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아스날 전술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이번 시즌 중후반부터 하베르츠를 최전방에 세우고 외데고르와 함께 8번 자리에 위치시키며 중원의 라이스, 조르지니오와 함께 박스를 형성했습니다.
PSG 전술
루이스 엔리케의 PSG는 최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반전에는 아센시오와 이강인이 중원 8번 자리에 위치하며 박스를 형성하고, 후반전에는 바르콜라가 투입되면서 덴벨레와 이강인이 중원 8번 자리에 위치하여 박스를 형성했습니다.
4-4-2 전술 선수 예시
토트넘의 케인처럼 득점력뿐만 아니라 중원에서의 연계에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빌드업 없이 8번 자리로 내려와 중원에서 박스를 형성하고, 사이드에서 넓게 벌려 선 윙어들이 상대 최후방 수비라인을 끌어내면 빠른 윙어가 뒷공간을 공략하는 패턴이 활용됩니다. 케인과 뮐러의 투톱이 8번 자리로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고, 좌측으로 연결될 때 뮐러가 사이드로 빠져나와 볼을 연결받고, 레프트윙 무시알라에게 볼을 전달한 후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가 상대를 끌어내며 중원을 거쳐 반대로 전환하여 상대를 뒤로 밀어내고 공격을 전개합니다.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시즌 중후반부터 좌우 윙어 사카와 마르티넬리를 높은 위치에 배치하고, 하베르츠와 외데고르를 투톱으로 내세운 뒤 8번 자리로 내려서며 박스를 형성합니다. 사이드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 삼자 패스를 통해 프리맨이 된 레프트백 진첸코에게 볼을 전진시키고, 상대 라이트백이 전진하면 레프트윙 마르티넬리를 막기 위해 센터백이 사이드로 끌려나가고, 하베르츠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전진하여 중원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외데고르가 볼을 받으면 상대 센터백이 끌려나오고, 최후방의 공간이 만들어지며 하베르츠가 침투해 들어가 원터치로 볼을 돌려받아 1대1 찬스를 만드는 패턴이 자주 사용됩니다.
4-4-2 전술 장점
이러한 전술은 중원의 네 명의 선수를 박스 형태로 배치하여 상대 중원에 대한 수적 우위를 확보합니다. 기존의 4-2-3-1 전술처럼 풀백이 높게 전진하지 않아 풀백의 과부하 문제가 해결되며, 오히려 윙어들이 사이드에서 더 넓게 폭을 벌려 스피드와 기술을 활용한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맨시티와 아스널의 경우처럼 전문 공격수 없이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을 투톱으로 배치하면 전방에서의 압박과 수비 가담이 증가하여 팀의 수비력이 강화됩니다. 결정적으로 투톱이 중원으로 내려오면서 상대 센터백을 끌어내고 후방에 공간을 창출하여 발 빠른 윙어들이 이 공간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전술 패턴을 살펴보면, 좌우 윙어가 높은 위치에서 넓게 서고 투톱이 8번 자리로 내려서 박스 형태를 만듭니다. 상대가 4-2-3-1로 수비할 때 투톱이 빌드업에 가담하여 후방에서 4-4-2의 수적 우위를 형성합니다. 상대가 압박할 때 3차 패스를 통해 1차 압박 라인을 풀어내고 포켓으로 진입하여 상대 센터백이 끌려나오면 빠른 윙어가 뒷공간을 공략합니다.
같은 패턴에서 상대 센터백이 전진 수비를 펼치면 사이드로 볼을 오픈하고, 포워드는 하프 스페이스로 전진하여 상대를 끌어내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윙어는 안으로 몰고 들어온 뒤 중원의 수적 우위를 활용해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패턴도 가능합니다.
4-4-2 전술 단점
투톱이 중원으로 내려와 박스를 형성하며 상대 센터백을 끌어내고, 빠른 윙어들이 뒷공간을 공략하는 패턴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술입니다. 하지만 빌드업 없이 최전방에서 버텨주는 선수가 부족할 경우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