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축구, 콘카카프에 도전하다
그린란드 하면 보통 눈과 얼음 그리고 북쪽의 황량한 지역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 그린란드의 한 무리가 뜨겁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바로 그린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콘카카프(CONCACAF) 가입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콘카카프에 가입하게 된다면 그린란드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그린란드의 인기 축구 선수인 소렌 크로이츠만의 말이다. 그는 푸트살과 축구를 포함해 30회 이상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여전히 그에겐 미완성의 가능성이 있다.
소렌은 그린란드에 머리를 자르러 오는 모두가 유명 축구 스타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은근하게 자랑한다. 그야말로 그린란드 내에서 크리티아누 호날두나 킬리안 음바페의 인기 본을 자른다는 이 낮선 섬의 풋볼 문화에 대한 작은 단면이다. 스포츠에 대한 그들의 노력은 그린란드 국민들의 열망을 담고 있다. 그들이 콘카카프에 가입하게 된다면, 이제까지 비공식적인 경기에서 무명의 팀으로 뛰던 이들이 정식적인 경기 무대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린란드의 정치적 혼란 속에 점화한 축구 열정
미국과 덴마크 사이, 그리고 그린란드 안팎의 정치적 입장 차이가 그린란드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2019년 당시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에 그린란드 측은 독립적인 미래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축구라는 스포츠에서는 미국과 유럽 사이에 민주적으로 다리 역할을 하려는 지금 위치는 그다지 어색한 것만은 아니다.
그린란드는 북미의 일부로 간주되면서도 실제로는 덴마크에 속한 자치 지역이며, 이는 국제기구 가입에 있어서도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란드는 새로운 스포츠 정체성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고자 한다. 지난해 5월, KAK(Kalallit Arsaattartut Kattuffiat, 그린란드 축구협회)는 콘카카프에 가입을 신청했고, 이는 콘카카프의 사무총장인 필리페 모지오와의 회담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카카프 가입의 여정
그린란드가 콘카카프에 가입하게 된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규제적인 요구와 그에 따른 구조적인 조건들을 수용하면서 그린란드는 여러 가지 변화와 투자를 필요로 한다. 마치 그들만의 '축구 겨울'을 벗어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린란드는 겨울이 워낙 길고 혹독하여 국제 경기를 개최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콘카카프에게 공식적인 경기 무대를 제공하기 위한 현장적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덴마크와 협력하고, 얼음 돔을 세워 날씨로부터의 방해를 제거하고자 하는 등 그린란드는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약 5만 6천명의 인구 중 약 10%가 축구를 한다고 알려진 그린란드는 이 스포츠를 통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콘카카프 회원국이 된다면, 그들은 비단 경기뿐 아니라, 자신들의 열정과 독특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회원국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KAK 회장 케네스 클라이스트의 이 말은 그린란드의 긍정적인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