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테기, 위기의 시간
호렌 로페테기는 지금 위기의 중심에 있다. 웨스트햄의 감독으로서 그의 입지는 점점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팀이 최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3-1로 패배한 이후, 그의 자리도 불안정해졌다. 로페테기가 대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단호하게 지켜보면, 마치 생존의 기로에 놓인 인물과 같다.
그가 웨스트햄 감독으로 취임한 후 16경기에서 5승을 거둔 것은 결코 인상적인 성과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데이비드 모예스를 대신하여 들어왔을 때 기대된 것보다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팬들과 클럽 내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로페테기의 미래를 두고 끊임없이 논의하곤 했다는 건 그의 아쉬운 성적표가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아스널과의 홈 경기 그리고 레스터시티와의 패배는 이런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승리는 뉴캐슬에서 한 차례 있었지만, 이후의 패배들은 팬들의 불만을 더욱 가중시켰다.
로페테기의 선전과 실패
그럼에도 웨스트햄은 로페테기를 한 번 더 믿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말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그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시험하려는 것이다. 이는 그가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팀을 잘 이끌었으나, 최종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31개의 슈팅을 가했음에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수 미달은 그에게 큰 타격이었으나, 클럽은 이러한 수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더 오래 이 자리에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 브라이튼과 첼시 감독이었던 그레이엄 포터가 로페테기의 후임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의 일자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안전할지는 알 수 없다. 울버햄튼 전 이후에도 여전히 본머스, 브라이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후에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같은 강호들과 맞서야만 한다. 이 경기들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클럽의 결정과 미래
웨스트햄은 이번 결정으로 로페테기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클럽의 팬들 사이에서 여러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그는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클럽이 그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그의 지휘 아래서 팀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가 아무리 훌륭한 배경을 지니고 있더라도 이제 그를 옹호할 이유가 줄어든다. 울버햄튼 전 이후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클럽은 더 이상의 변명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의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될지는 팬들이 주목하고 있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