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의 잔디 도전, 극복할 수 있을까?
잔디가 스포츠에서 이렇게까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2026년 월드컵이 북아메리카에서 열릴 예정인 상황에서, 잔디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도전 과제는 간단하다. 경기장 중 7곳이 인조잔디인데, 국제 축구에서는 이를 탐탁치 않아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신 기술과 학문적 연구, 그리고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어 인조잔디를 자연잔디로 교체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피파의 올리 모놀리스, 헤이모 쉬르기 등이 강조한 바와 같이 "최고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기존 대회를 통해 경험한 나쁜 상태의 필드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그야말로 ‘현미경 관리'를 통한 잔디 경작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현미경으로 관리하는 잔디, 그 시작은?
잔디 관리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긴 여정을 시작했다. 피파는 존 소로찬과 트레이 로저스를 연구 책임자로 선정해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잔디를 찾기 위해 많은 실험을 진행했다. 잔디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그들은 엄청난 기술적 장비인 'fLEX' 머신을 도입했다. 이 기계는 잔디를 마치 실제 선수의 움직임처럼 시뮬레이션하여 잔디가 얼마나 잘 버티는지를 계속해서 체크한다. 그들의 연구는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 경기장이 금메달급 기준임을 확인했다. 허나 영국의 명문 구장들과 같은 잔디를 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할 수는 없다. 각 경기장마다 다른 기후와 조건 때문에 각기 별도로 개발하고 연구해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번 계획의 범위는 그야말로 방대하고 복잡하다. 이는 단순한 잔디 가꾸기가 아니다. 얇은 플라스틱 베이스 위에 자라는 자연 잔디와 인공 잔디의 결합, '하이브리드' 잔디를 도입한다. 실제 잔디와 인공 섬유가 혼합되는 과정은 특별히 설계된 농장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생산된 잔디는 경기장에 도입될 때까지 철저히 관리된다. 이 과정에서 잔디의 모든 생리학적 수치가 주기적으로 체크되고, 전용 영양분이 공급된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관리가 잘 된 잔디"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수십억 달러의 프로젝트,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혁신'이다. 기존에는 12인치의 모래층 위에서 잔디가 자라며 물과 햇빛을 먹고 성장했다. 하지만 인조잔디가 설치된 경기장, 특히 NFL 경기장에서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그래서 피파와 연구진은 새로운 지하 배수 시스템, 관개 및 서브에어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잔디가 자라면서 필요한 모든 환경을 인공적으로 제공한다. 따라서 어떤 경기장이든,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하여 최고 상태의 필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상당수의 NFL 경기장들이 월드컵을 위해 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 시작 전 몇 달 전에 잔디를 깔아놓고 자연스럽게 안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실현 가능할지는 늘 의문이다. 많은 문제가 예상되며, 만약 실패 시 그 여파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연구원과 관계자들이 자부하는 "모든 변수에 대한 준비"와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무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실험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