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타, 크리스마스의 왕좌를 차지하다
아탈란타가 이탈리아 축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변방의 팀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이제는 세리에 A 정상에 우뚝 섰다. 이탈리아 축구 리그에서의 크리스마스 왕좌는 모든 팀이 호시탐탐 노리는 자리지만, 아탈란타는 이번 시즌 그 위치를 차지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11연승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과 함께 이들은 단순히 운이 좋거나 남다른 전술 덕분만은 아니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팀의 철저한 준비와 강력한 의지의 결과였다. 내가 바라보기에, 아탈란타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이들의 꾸준한 노력과 준비에 기인한다고 본다.
연승 행진 중 아탈란타는 엠폴리와의 경기에서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통해 팀의 끈길을 증명하였다. 그 전까지는 엠폴리가 앞서갔으나, 아탈란타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이들은 리그 1위인 나폴리를 밀어내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 시점에서 아탈란타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졌으며, 이들이 앞으로 불어올 축구계를 얼마나 흔들지 기대된다.
나폴리, 2위의 자존심을 견디다
반면, 나폴리는 아탈란타에게 1위를 내주며 뒤처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또한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변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나폴리로서는 상당히 낙담할 만한 상황이다. 그래도 이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즌을 마무리하며 언제든지 다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진 상태다. 두 팀 간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으며, 나폴리가 가진 전력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동안 실점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통해 뒤집기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까지 나폴리가 보여준 공격력은 훌륭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바로 그 공격력이 빛을 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아탈란타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기억을 되살려 교훈을 얻고, 반전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 나폴리가 얼마나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전력을 기할지는 앞으로의 경기에 달려 있을 것이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승리의 설계자
아탈란타의 성공은 감독 잔피에로 가스페리니의 지휘 하에 이루어졌다. 그의 전략과 리더십은 팀을 일약 강자로 상승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가스페리니는 단순히 선수들에게 작전을 부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팀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기계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가 강조하는 '팀 정신'은 아탈란타가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원동력이었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결속력을 가지게 되었다. 가스페리니는 이에 대해 "결과를 떠나 팀의 정신에 만족한다."라며, 단순한 승패 이상으로 큰 그림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가스페리니는 매우 칭찬받아 마땅하다. 팀 워크와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팀을 이끌어가는 그의 철학은 다른 감독들이 본받을 만한 모범이 된다. 아탈란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